디자인이 정부를 바꾸다: DRS 2024에서 본 정책디자인의 미래 - 안나영 한국디자인진흥원

2024. 9. 24. 12:42서비스디자인/서비스디자인 소식

2024년 6월 말, 미국 보스턴에서 열렸던 DRS 2024 컨퍼런스는 디자인과 정부의 만남을 보여주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디자인계의 거장들과 정책 전문가들이 모여 디자인이 어떻게 정부와 공공 서비스 혁신에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안나영 한국디자인진흥원 안전디자인 팀장이 발표자로 참여했던 '정부의 디자인 연구 리더십 Design Research Leadership in Government' 세션은 정부 내에서 디자인 리더십이 어떻게 구현되고, 정책디자인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아래 글은 해당 세션에 참여했던 안나영 팀장의 DRS 2024 출장 결과보고서와 부서 동료를 대상으로 했던 행사 참관 공유회의 내용을 토대로 정리한 글입니다.
* DRS2024 컨퍼런스는 매우 다양한 디자인 연구 주제를 포괄합니다. 아래 글은 안나영 팀장이 참여한 세션과 관련된 일부 주제에만 국한해서 정리한 내용임을 알립니다. 

 

DRS 2024 컨퍼런스란?

DRS(Design Research Society)는 1966년 영국에서 설립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디자인 연구 학회다. 매 2년마다 개최되는 이 컨퍼런스는 전 세계의 디자인 연구자와 실무자들이 지식을 공유하고 네트워킹하는 자리로 자리매김해왔다. 올해는 처음으로 미국에서 열리게 되었는데, 이는 보스턴 시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과 노스이스턴 대학교, 하버드 대학교의 협력이 큰 역할을 했다. 노스이스턴 대학교 예술·미디어·디자인 대학이 중심이 되어 하버드 대학교 디자인 대학원, MIT Morningside Academy for Design과 협력해 주최하였다. 이번 컨퍼런스의 대주제는 '저항, 회복, 성찰, 재상상(RESISTANCE, RECOVERY, REFLECTION, REIMAGINATION)'이었다. 팬데믹 이후의 사회 복구와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졌으며, 특히 '정부의 디자인 연구 리더십 Design Research Leadership in Government' 세션을 비롯하여 다양한 정책디자인과 정부에서의 디자인 리더십에 대한 세션이 다수 마련되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정부의 디자인 연구 리더십' 세션의 하이라이트

한국디자인진흥원 안전디자인팀장인 안나영 팀장은 2013년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서비스디자인 전담부서가 처음 생겼던 시점에부터 디자인을 통해 사회 혁신을 이끌어왔다. 올해 3월부터는 안전디자인팀을 맡아 산업 현장의 안전을 개선하는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안나영 팀장의 DRS컨퍼런스 참여는 올해 컨퍼런스를 공동 주관한 노스이스턴 대학교 김미소 교수의 초청으로 이루어졌다. 김미소 교수는 카네기 멜런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노스이스턴 대학교에서 활발한 연구와 교육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의 디자인 정책과 사례를 국제 무대에 알릴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앞으로 저보다 더 젊은 직원들이 국제 학회에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어요." 안나영 팀장은 이렇게 소감을 전했다.
'정부의 디자인 연구 리더십 Design Research Leadership in Government' 세션은 디자인이 정부 조직에서 어떻게 리더십을 발휘하고, 정책 결정 과정에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패널로 안나영 팀장을 비롯해 보스턴 시의 신페이 차이(Shin-pei Tsay), 디자인계의 거장 제프 멀건(Geoff Mulgan)이 참여했고 패널 토론 좌장은 노스이스턴 대학교의 파올로 추카렐리(Paolo Ciuccarelli) 교수였다.
다음은 이 세션의 공식 설명문이다.
'이 키노트 패널에서 다양한 리더들은 디자인 연구에 대한 정부와 공공의 지원, 그리고 디자인 연구가 정책 결정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논의합니다. 정부가 디자인 연구 이니셔티브에 자금을 할당할 때 고려해야 할 핵심 요소는 무엇일까요? 성공적인 디자인 연구가 정부 정책과 공공 서비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정부는 전략적인 디자인 연구 투자로 어떻게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혁신을 촉진할 수 있을까요?'

 

1.  한국의 디자인 정책과 사례 - 안나영

안 팀장은 '한국에서의 혁신적 정책 수립을 위한 디자인 연구'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녀는 한국디자인진흥원의 역할과 한국 정부에서 디자인이 어떻게 정책 결정 과정에 활용되고 있는지 소개했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은 1970년 설립된 국가 디자인 진흥 기관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에서 약 150명의 직원과 연간 약 3800만 달러의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수출 촉진을 위한 산업 디자인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최근에는 사회 문제 해결과 정책 개발에도 디자인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디자인이 정책 계획 단계에서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디자인은 이해 관계자 간의 소통을 촉진하고, 적극적인 토론과 공동 창작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또한, 국민정책디자인단의 사례를 소개하며 디자인이 정책 실험의 방법으로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은 11년 간 1900개 이상의 프로젝트와 2만 명 이상의 참여자를 이끌어냈다. 강남구의 "같이 운동할래" 프로젝트에서는 장애인들이 별도의 시설보다 일반 시민들과 함께 운동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통합적인 운동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에너지 고지서 디자인 개선 사례도 있습니다. 교통 신호등의 색상 원리를 활용해 에너지 소비가 상대적으로 많은 가구에는 빨간색 고지서를, 적은 가구에는 녹색 고지서를 발송했죠. 그 결과, 600세대 시범 적용 대상 아파트에서 에너지 소비량이 10% 감소했습니다."  

이 사례는 디자인이 정책의 효과를 사전에 예측하고, 실험을 통해 정책의 실효성을 검증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디자인 개입으로 시민들의 행동 변화를 유도하고, 정책 목표 달성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음도 입증할 수 있었다. 디자인은 정책을 효율화하고 지속 가능한 변화를 만들어내는 데 핵심 요소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2. 보스턴 시의 디자인 혁신 - 신페이 차이

보스턴 시 정부의 신페이 차이는 시장 직속의 혁신 조직인 New Urban Mechanics(MONUM)의 활동을 소개했다.

"MONUM은 보스턴 시의 다양한 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 참여를 기반으로 하는 디자인 조직입니다. 정부 예산과 기부금을 혼용하여 운영되며, 부서 간 협업을 촉진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디지털 팝업 도서관, 대중교통 개선, 기후 대응 프로젝트 등 MONUM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MONUM은 2010년에 설립되어 보스턴 시장 직속으로 운영되는 혁신 실험실이다. 도시가 직면한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접근 방식을 실험하고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모든 버스 정류장에 QR 코드를 설치해 시민들이 별도의 인증이나 가입 없이도 책, 잡지, 신문 등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 디지털 팝업 도서관은 큰 호응을 얻었다. 그 외에도 주요 노선의 무료화 시범 사업, 실시간 교통 정보 앱 개발 등으로 대중교통 이용을 촉진하기, 폭염 대비를 위한 그늘막 설치, 물 분사 장치 설치 등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도시 인프라 구축 사업, 시민들이 도시 정책과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출하고 토론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등의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MONUM은 정부의 예산 뿐만 아니라 민간의 기부금을 받아 유연한 재정 운영을 하고 있다. 도시 내 여러 부서와 협력하여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부서 간의 장벽을 허물고 협업을 촉진하며 시민들의 의견과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정책과 프로젝트에 반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행정부 및 지자체에서 참고할만한 대안적 조직체계로 보인다. 

"정책이나 정부의 성공은 시민이 움직일 때 가능합니다. 디자인 연구는 시민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자원의 효과적인 활용을 유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3. 디자인, 상상력 그리고 정부 - 제프 멀건

이번 세션에서 가장 주목 받은 인물은 단연코 제프 멀건(Geoff Mulgan)이었다. 그는 디자인계 뿐만 아니라 정부 혁신과 사회혁신 분야에서 국제적인 영향력을 가진 인물로 영국의 영향력 있는 씽크탱크 데모스(DEMOS)의 창립자이자 네스타(Nesta)의 CEO로 디자인과 정책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갖고 있다. 그는 최근 몇 십년간 정부 조직에서 서비스와 UX, 시스템, 미래에 대한 상상을 디자인하는 일을 해 왔던 것과 최근 지방정부, 국가, 유럽연합 등 다양한 단위의 조직이 혁신을 주도하는 과정에 디자인을 활용하고 있는 동향을 소개했다. 또한 디자인이 정부와 공공 서비스에서 어떻게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제시했다.

"디자인은 정책 결정 과정에서 시스템적 사고와 다학제적 접근을 가능하게 합니다. 복잡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디자인 리서처들이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갖추고, 시스템적 사고를 강화해야 합니다."

그는 특히 디자인을 활용한 정부 내부의 정책 혁신 조직 '폴리시랩 Policy Lab'의 설립과 운영에 기여했다. 폴리시랩은 디자인이 정책 결정 과정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이 조직은 설립 11년 차로, 그간 에스노그래피, 프로토타이핑, 시각화 등 다양한 디자인 도구를 통해 정책의 효과성을 높일 수 있음을 입증해왔다. 정부는 2017년 처음으로 정책 디자이너를 고용했다. 이제 영국의 정책 디자인 커뮤니티는 700명에 이르고 있다. 그는 그간 공공서비스 혁신, 사회적 기업 지원, 정책 디자인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주도해왔고 그의 저서와 연구는 전 세계의 정부와 공공 기관이 디자인을 활용하여 혁신을 이루는 데 큰 영감을 주고 있다. 

"현실에서 복잡한 사회적·정치적 문제를 극복하는 좋은 디자인 리서처의 역할은 보다 많은 사람이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게 하고, 시민이 스스로 행동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디자인이 왜 사회 혁신의 핵심 도구로 활용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제시한다. 멀건은 그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며 새로운 길을 제시해왔다. 올해 그는 '공공기관설계연구소'(TIAL)을 창설했다. 그간 관행적으로 만들어져 온 공공 조직도 사회와 기술 변화에 대응해 '디자인 되어야' 한다는 주장으로 디자인에 새로운 도전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 관련 글 보기 : 미래 공공기관 디자인하기(제프멀건, 2024.1.),  
2020년대 이후 영국의 새로운 공공기관 디자인(제프멀건, 2024.5.)

DRS 2024의 주요 정책디자인 세션

이번 컨퍼런스에서 '정책디자인'은 매우 중요한 주제로 다루어지고 있었다. 다양한 정책디자인 사례와 연구가 발표되었다. 그중에서도 Lancaster2050 프로젝트와 Tomorrow Party, 디자인 역량을 활용해 정부 혁신을 이끌고 있는 조직의 사례들이 눈에 띄었다.

Lancaster2050 프로젝트: 지역의 미래를 그리다

영국 랑카스터 대학 연구팀은 랑카셔 지방정부의 미래 정책 연구인 Lancashire2050의 일환으로 I-connect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 주민과 여행객의 경험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교통의 미래를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연구팀은 미래 시나리오를 4가지 방향 - 1. Lanctopia(이상적 미래), 2. Slowcaster(지속가능), 3. Nodecaster(장애요소극복), 4. Lancastrophe(부정적 미래) - 으로 구성하여 영상으로 제작했다. 이를 통해 주민들이 지역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정책 논의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주민들의 실제 경험과 의견을 바탕으로 정책을 수립함으로써 정책의 현실성과 효용성을 높였습니다."
 


(좌) 4가지 방향에서 조망한 랑카스터의 미래 시나리오 (사진 출처 : 관련 웹사이트. 페이지 하단 참고)
(우) 이 컬렉션은 첫번째 시나리오인 '랑토피아'의 비전을 대표하는 미래에서 온 초기 서신 예이다. 2050년의 엽서들(Postcards from 2050)은 사람들 사이에서 낙관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인간과 자연이 완벽하게 공존하는 이상적인 환경에 대한 집단적인 기대감과 열망을 불러일으킨다.

“랑토피아에서의 삶은 정말 좋아요. 나는 세대가 다양한 공동 주택 단지에서 지내고 있어요. 보행자 전용 도로인 킹스트리트를 통해 랭커스터 대학 스토리 허브까지 걸어갈 수 있어요. 런던에서 새로운 H55를 타고 오는 여정도 좋았어요. 내일은 슈퍼 트램을 타고 에덴 모어캄에 갈 계획이에요.” (사진 출처 : DRS2024 발표자료


* 랑토피아의 시나리오 : 이 세계는 삶의 질이 높고 접근 가능하고 포괄적이며 효율적인 교통을 갖춘 이상적인 시나리오로 그려져 있다. 일부 기능은 노르딕 국가들에서 영감을 받아 구현되었다. 이 세계는 지역 사회 중심의 고도로 정교한 거버넌스가 반영되어 있으며, 지역 사회가 자치 정책을 실행하고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을 신뢰하고 지원한다. 경제는 재생 가능한 자원을 재건하고 복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사회에 재투자하고, 자연 환경을 보호하며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둔다. 기술의 발전으로 디지털 통합 교통 시스템이 가능해졌고, 이는 배출이 없으며 안전하고 접근 가능하게 되었다. 특히 원격 시골 지역에서도 그렇다. 에덴 프로젝트는 성공을 거두어, 인공지능(AI)을 통한 가상 방문이 가능해졌다. 교통은 데이터 기반으로 운영되며 스마트 서비스 일정이 가능하고, 차량의 개인 소유는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으며 불필요해졌다. 활동적인 이동 수단을 위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으며, 도심은 공동체 정신을 중시하는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건강과 웰빙도 유연한 근무 환경과 깨끗한 환경 덕분에 크게 개선되었다...(최종 시나리오에서 발췌)

Tomorrow Party: 파티로 예측하는 미래

호주 모나쉬 대학 연구팀은 Tomorrow Party라는 혁신적인 워크숍 방법론을 개발했다. 특별한 서식 없이 파티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워크숍은 참여자들이 자유롭게 대화하면서 미래 지향적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도록 했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아이디어 공유를 통해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다학제 교육, 산불 피해 후 복원, 기후 및 건강 등 다양한 주제에 적용하여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Tomorrow Party 현장 (사진 출처 : 관련 웹사이트. 페이지 하단 참고)


퍼블릭 폴리시 랩(Public Policy Lab)

퍼블릭 폴리시 랩(Public Policy Lab)은 미국의 비영리 조직으로, 공공 서비스의 개선을 위해 디자인 전문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들은 공공 정책 개발 과정에서 사용자 중심 디자인을 적용하여 시민들의 실제 경험과 요구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혁신적인 정책과 서비스를 개발해 왔다. 현장 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수집하고, 프로토타이핑을 통해 정책 아이디어를 시각화하며, 시범 적용을 통해 효과를 검증한다. 교육, 보건, 사회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부 기관과 협력하여 혁신을 추구하며, 디자인이 공공 정책에 직접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미국 디지털 서비스(U.S. Digital Service) 

미국 디지털 서비스(U.S. Digital Service. USDS)는 미국 연방 정부의 디지털 혁신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복잡한 정부 서비스와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디자인 전문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바이든 정부의 기조*아래 미국정부 디지털 서비스 고객의 핵심 생애 경험(Critical Life Experiences) 3가지 주제를 출산&육아, 재정충격, 재난극복 이라고 규정하고, 이를 디지털과 디자인 역량으로 극복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들은 사용자 중심 디자인을 기반으로 헬스케어.gov 개선, 재난 지원 시스템 개선, 베테랑 서비스 개선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실제 서비스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하여 시스템을 개선하고, 애자일 방법론을 도입하여 빠르게 변화하는 요구에 대응한다. 각 부처와 긴밀히 협력하여 기술적, 행정적 장벽을 극복하고, 디지털 혁신을 통해 더 나은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들이 추진한 '선배상담사 Alumni Peer Navigator' 서비스를 보면 이들이 정부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는 조직이면서도, 기술을 우선하는 대신 사용자 요구를 바탕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디자인 조직임을 알 수 있다. 디지털 서비스 이용자들이 디지털 신청 서식에 대한 이해가 낮고 어려워한다는 점을 발견한 USDS는 지역에서 이미 서비스를 경험한 산모들이 선배상담사로서 자발적으로 주변 임산부들에게 서비스를 어떻게 신청하고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를 소개함으로써 쉽게 활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러한 방식은 서비스 수혜자가 자신이 경험한 시스템을 바탕으로 다시 사회에 기여하는 구조로, 신뢰를 기반으로 한 공동체적 지원 체계를 강화하는 장점이 있다.
* 참고자료 : APN서비스 플레이북...  (다른 서비스의 경우도 소개된, 출장보고서를 참고하시라.)

NuLawLab 

NuLawLab은 노스이스턴 대학교 로스쿨에서 운영하는 혁신 연구소로, 법률 서비스 분야에서 디자인과 창의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들은 복잡한 법률 정보를 시각화하고 이해하기 쉽게 만드는 리걸 디자인(Legal Design)을 통해 법률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한다. 지역 사회와 협력하여 법률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제공하며, 법률, 디자인, 기술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새로운 법률 서비스 모델을 연구한다. 인터랙티브 법률 지도 개발, 디자인 사고를 활용한 법률 교육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법률 서비스의 문턱을 낮추고, 시민들이 자신의 권리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김미소 교수는 NuLawLab의 다른 노스이스턴대학 동료들과 함께 리걸 디자인 도서를 집필하고 있었다.
 

안 팀장은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었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가 디자인 진흥 기관을 설립하고 운영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많은 참가자들이 놀라워하고, 관심을 보였습니다. 국제 학회에 더 많은 한국 디자이너와 연구자들이 참여하여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보스턴의 활발한 디자인 분위기도 그녀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 하버드 대학교와 MIT 등 세계적인 대학들이 모여 있는 이 도시는 행사 기간 중 디자인과 혁신에 대한 열기가 가득했다. 
 
"보스턴 DRS컨퍼런스에 방문한 한국 디자이너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어요. 전 세계에서 디자인을 공부하는 한국인들이 이렇게 많다는 게 인상적이었죠."  
그녀는 또한 디자인과 AI의 접목에 대한 다양한 접근법을 발견했다. 아시아권에서는 AI의 활용에 대한 연구가 많은 것에 비해 유럽권에서는 AI의 윤리적, 정책적 측면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뤘다.
"기술과 디자인의 융합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며, 이에 따른 윤리적 고려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각국 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다양한 디자인 조직 중에도 특히, MONUM의 프로젝트와 시민 참여 방식은 한국에서도 적용해 볼 만한 아이디어들이 많았다.
"디자인계에서 정책디자인에 대해 매우 관심이 높았다는 점과 그간 각국 정부가 정책디자인, 정부 혁신 도구로 디자인을 활용하는 조직을 만들어 운영해왔다는 사실에도 놀랐습니다."   

디자인의 새로운 역할과 정부의 미래

디자인이 공공 서비스와 정책 혁신의 핵심 도구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접하게 된 MONUM, 퍼블릭 폴리시 랩(Public Policy Lab), 미국 디지털 서비스(U.S. Digital Service), NuLawLab과 같은 기관들은 디자인 전문성을 적극 활용하여 공공 부문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들은 디자인을 통해 시민들의 실제 경험과 요구를 정책과 서비스에 반영하고, 혁신적인 솔루션을 개발해 왔다. 
이러한 기관들의 두드러지는 공통점은 사용자 중심 접근이다.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그들의 필요에 맞는 정책과 서비스를 설계한다. 현장 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깊이 있는 이해를 추구하고, 프로토타이핑과 실험을 통해 아이디어를 검증하고 개선한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업하여 복잡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다학제적 접근도 이들의 중요한 특징이다.

또한, 기술과 디자인의 융합을 통해 혁신적인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복잡한 정보를 시각화하고, 시민들이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한다. 시민 참여와 소통 강화를 통해 정책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고, 정책 결정 과정에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앞으로 공공 부문에서 디자인의 역할은 이러한 특징들을 기반으로 더욱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정책 설계에서 사용자 중심 디자인이 강화되고, 다학제적 협업을 통한 문제 해결 방식이 일반화될 것이다. 프로토타이핑과 실험 문화의 확산으로 정책 실패의 위험을 줄이고, 효과적인 정책 개발이 가능해질 것이다. 디지털 혁신과 서비스 디자인의 결합을 통해 공공 서비스의 품질이 향상되고, 시민 참여 플랫폼과 소통 채널의 다양화로 정책 결정 과정에서의 투명성과 신뢰성이 높아질 것이다.

이번 DRS 2024 컨퍼런스를 통해 디자인이 정부와 공공 분야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디자인은 수요자 중심의 정책 설계, 부서 간 협업 촉진, 시민 참여 강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정책의 효과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복잡해지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자인은 다른 분야와의 협업을 통해 더욱 다학제적인 접근을 취할 것으로 예상한다. 디자인 연구자들은 시스템적 사고와 전문성을 강화하여 혁신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AI와 같은 첨단 기술의 발전으로 디자인 연구에서도 새로운 방법론과 도구가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윤리적, 정책적 논의도 중요해질 것이며, 디자인과 기술의 융합이 사회 문제 해결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해 다양한 사례와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의 디자인 기관과 전문가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글로벌 디자인 커뮤니티에서 영향력을 확대해야 한다.

정부와 공공 기관에서 디자인을 활용한 정책 개발과 서비스 개선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우리 정부도 정부 내에 디자인 리더십을 강화하고, 디자인 연구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 또한, 시민 참여를 촉진하고 부서 간 협업을 활성화하여 정책의 효과성을 높여야 한다.

서비스디자인은 이제 단순한 제품이나 서비스의 개선을 넘어 정부와 공공 서비스의 혁신을 이끄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디자인은 사회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안나영 팀장은 "정부와 디자인 연구 커뮤니티가 협력하여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실험하고 이론을 정제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디자인이 정책 결정 과정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고,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첨부된 안나영 팀장의 출장 결과보고서와 아래 링크들을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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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에 언급된 기관들

 

디자인 리서치 소사이어티(Design Research Society, DRS)
URL: https://www.designresearchsociety.org 
국가: 영국(국제 조직)
역할: 디자인 연구를 촉진하고 지식 교류를 지원하는 국제적인 학회. 2년에 한 번씩 대규모 국제 컨퍼런스인 DRS 컨퍼런스를 개최하여 전 세계의 디자인 연구자와 실무자들이 모여 지식을 공유하고 네트워킹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컨퍼런스는 디자인 연구의 최신 동향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논의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DRS 디지털 라이브러리에서 DRS2024 Boston의 프로시딩을 확인할 수 있다. DRS2024에는 1184개의 초록과 869개의 전체 논문이 제출되어 DRS2022에 비해 47% 이상의 증가를 보였다. 엄격한 심사 과정을 통해 386편의 논문이 프로그램에 채택(채택률 44.4%)되었다. 전체 2024 프로시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dl.designresearchsociety.org/conference-volumes/61/

뉴 어반 메카닉스(New Urban Mechanics, MONUM)
URL: https://www.boston.gov/departments/new-urban-mechanics 
국가: 미국
역할: 보스턴 시의 혁신 실험실로,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한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추진

퍼블릭 폴리시 랩(Public Policy Lab, PPL)
URL: https://www.publicpolicylab.org 
국가: 미국
역할: 사용자 중심 디자인을 통해 공공 서비스와 정책의 개선을 추구하는 비영리 조직

미국 디지털 서비스(U.S. Digital Service, USDS)
URL: https://www.usds.gov 
국가: 미국
역할: 연방 정부의 디지털 서비스 개선을 위한 기술 및 디자인 전문 조직

누로우랩(NuLawLab)
URL: https://www.nulawlab.org 
국가: 미국
역할: 노스이스턴 대학교 로스쿨의 혁신 연구소로, 법률 서비스의 접근성 향상을 위한 디자인 연구 수행

네스타(Nesta)
URL: https://www.nesta.org.uk 
국가: 영국
역할: 사회 혁신을 지원하는 영국의 혁신 재단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 프로젝트 추진

폴리시 랩(Policy Lab, UK Government)
URL: https://openpolicy.blog.gov.uk/category/policy-lab/ 
국가: 영국
역할: 영국 정부 내에서 디자인과 데이터를 활용하여 정책 혁신을 추진하는 조직

랑카스터 대학교(Lancaster University)
URL: https://www.lancaster.ac.uk 
국가: 영국
역할: 디자인 연구와 정책 디자인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고등 교육 기관

모나시 대학교(Monash University)
URL: https://www.monash.edu
국가: 오스트레일리아
역할: 디자인 연구와 정책 디자인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고등 교육 기관

하버드 대학교(Harvard University)
URL: https://www.harvard.edu 
국가: 미국
역할: DRS 2024 컨퍼런스 개최 및 디자인 연구 참여

노스이스턴 대학교(Northeastern University)
URL: https://www.northeastern.edu 
국가: 미국
역할: 디자인 연구와 교육을 수행하는 고등 교육 기관

네스타 공공 및 사회혁신 연구소(Public and social innovation labs)
URL: https://www.nesta.org.uk/feature/innovation-methods/public-and-social-labs/ 
국가: 영국
역할: 공공서비스와 사회혁신을 위해  디자인, 데이터, 행동 경제학의 접근을 연구하고 지원함

아이커넥트 프로젝트(I-Connect Project)
URL: https://wp.lancs.ac.uk/i-connect/ 
국가: 영국
역할: 랑카스터 대학교에서 진행하는 지속 가능한 교통 및 지역 발전을 위한 연구 프로젝트

투모로우 파티(Tomorrow Party)
URL: https://www.monash.edu/emerging-tech-research-lab/research/projects/the-tomorrow-party 
국가: 오스트레일리아
역할: 모나시 대학교에서 개발한 혁신적인 워크숍 방법론으로, 미래 지향적 아이디어 도출을 지원

리걸 디자인 랩(Legal Design Lab)
URL: https://law.stanford.edu/organizations/pages/legal-design-lab/ 
국가: 미국
역할: 스탠퍼드 대학교 로스쿨의 연구소로, 디자인과 기술을 활용하여 법률 시스템과 서비스의 혁신을 추구하고, 법률 정보의 접근성 향상을 위한 연구를 수행

등장인물

안나영

안나영은 한국디자인진흥원 서비스디자인실 안전디자인팀 팀장이다. 2024년부터 안전디자인팀을 이끌며 산업 현장의 안전을 위한 시범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고, 서비스/경험디자인 국가 공인 자격 시험(기사)을 총괄하며, 새로운 서비스디자인 프로젝트를 관리 운영하고 있다. 또한 2013년부터 2019년까지는 복지, 문화, 도시, 보건, 안전,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공 서비스디자인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국내에 서비스디자인 확산을 위해 노력해왔다.


신페이 차이(Shin-pei Tsay)

Shin-pei Tsay는 보스턴시 뉴어반메카닉스 시장실(MONUM) 디렉터로 비영리, 민간, 공공 부문에서 변화를 이끌고 있다. 주요 프로젝트를 설계, 실행, 안정화하며 조직이 변화하는 환경에서 기회를 포착하도록 돕는다. 프로젝트 자금을 증대하고, 고성능 팀을 확장 및 강화하며, 협력적 문화를 조성해 동료와 파트너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도시 디자인과 정책, 교통 분야에서 깊은 전문성을 보유한 시스템 사고의 리더로, 신뢰와 창의성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조직을 구축하고 사회적 영향을 극대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제프 멀건(Geoff Mulgan)  https://geoffmulgan.com

사회 혁신 분야의 세계적인 지성. 유니버시티컬리지런던(UCL) 집단 지성, 공공 정책, 사회 혁신 교수다. 런던정경대학교(LSE), 멜버른대학교에서 객원 교수를 지냈으며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 애시센터의 수석 방문 학자로 머물렀다. 영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싱크탱크 데모스(Demos)를 창립했으며 혁신을 지원하는 재단 네스타(Nesta)와 구조적 불평등을 개선하는 영파운데이션(Young Foundation)의 CEO를 역임했다. 창조경제 전략, 연합정부, 예측적 규제, 실험주의, 개방형 혁신, 문제해결 방법 등에서 정부 및 기타 기관에서 사용하는 많은 아이디어를 선보였으며 창조경제에 기여한 공로로 2020년 여왕 탄생일 기사작위를 받았다. 현재 4차 산업혁명의 혁신과 기업가 정신을 연구하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그룹의 공동 의장을 맡고 있으며, 과학과 기술의 관점을 유럽의회에 조언하는 STOA(Science and Technology Options Assessment)의 자문 패널이며, 2023년에는 ‘정부 혁신의 모든 것(whole of government innovation)’에 관한 유럽위원회 프로그램의 의장을 맡았다. 토니 블레어 총리 시절, 영국 총리실 산하 미래전략위원회의 전략기획관을 지냈고, 세계 각국의 산업 정책 수립에 자문 역할을 했으며 여러 재단의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의 프랑스 디지털 에이전시 이사회, 스코틀랜드 정부의 ‘캔 두(can do)’ 패널, 서울시 사회혁신국제자문단, 아랍에미리트 총리실의 자문위원회 등에도 참여했다. 

파올로 추카렐리(Paolo Ciuccarelli) 

파올로 추카렐리는 노스이스턴 대학교에서 디자인 교수이자 디자인센터의 창립 디렉터로 재직 중이다. 그의 연구는 복잡한 시스템을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는 도구로서 디자인을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는 복잡한 데이터베이스부터 동적인 도시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는 더 나은 의사 결정을 내리고 효과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돕는 디자인을 전문으로 한다. 

김미소

김미소는 노스이스턴 대학교 아트+디자인 학과 부교수이다. 디자인학 박사학위와 인터랙션 디자인, 정보디자인 석사학위를 카네기 멜론 대학교에서 취득했다. 같은 대학에서 서비스디자인 및 인터랙션디자인을 가르쳤고, 시스코 시스템즈에서 시니어 사용자 경험 디자이너로 근무했다. 그녀는 존엄성, 자율성, 참여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디자인의 인간주의적 프레임워크를 탐구한다. 노스이스턴 대학교에서는 예술, 미디어 및 디자인 대학의 석사 프로그램 디렉터로도 활동하며, 뉴로스쿨의 로스쿨 디자인 디렉터로서 법률 디자인 분야에서도 기여하고 있다.


정리 : 안나영, 윤성원, 챗GPT

@harvardmde @harvardgsd Science and Engineering Complex(SEC)  https://www.instagram.com/drs2024_bos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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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디자인DB  

20240624_0628_2024 DRS컨퍼런스_출장결과보고서_한국디자인진흥원_안나영 (1).pdf
3.99MB
20240625_DRS컨퍼런스 발표자료_안나영.pdf
0.90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