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669)
-
정책도 디자인이 필요하다 – 기본값을 다시 설정하라
아래 글은 2025.4.25. 한국정책학회 춘계학술대회 정책디자인연구회 '공공정책과 서비스의 수요자 중심 전환, 디자인 기반 접근의 가능성과 과제' 중 윤성원의 발표 내용인 '모두를 위한 정책디자인'을 재구성한 것입니다.정책은 왜 실패하는가?정책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흔히 정책이 수많은 전문가의 분석과 논의를 거쳐, 과학적이고 정교하게 설계된 결과물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실제 정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들여다보면, 그런 믿음이 얼마나 순진한 착각인지 깨닫게 된다.대부분의 정책과 공공서비스는 직관, 관행, 선언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복잡한 사회문제 앞에서도 충분한 실험과 검증 없이 급조된다. 이렇게 탄생한 정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도대체 왜, "정책은 디자인되지 않는..
2025.04.25 -
서비스디자인을 어떻게 분류할까?
서비스디자인을 어떻게 분류할까? 서비스디자인은 특정 결과물의 형태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디자인 영역을 포괄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결과물의 형태보다는 목적과 제공 주체의 성격을 기준으로 분류해야 한다. 서비스디자인의 산업적 가치를 규명하고 활용 전략을 구상하기 위해 디자인의 역할, 수요 영역, 수요자 특성이라는 세 가지 기준을 설정하고, 이를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으로 나누어 분류기준을 제시하였다. 이를 통해 서비스디자인의 적용과 정책 수립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다. 시작하는 글기존의 디자인 분류체계는 제품·환경·시각 등 명확한 형태가 있는 디자인 분야를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그러나 서비스디자인은 무형적 요소와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상호작용하며 문제를 해결하고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 중심적 특성을 갖기 때..
2025.04.25 -
공공정책과 서비스의 수요자 중심 전환, 디자인 기반 접근의 가능성과 과제 - 한국정책학회 정책디자인연구회, 4월25일(금)
'공공정책과 서비스의 수요자 중심 전환, 디자인 기반 접근의 가능성과 과제'한국정책학회 정책디자인연구회서울 LW컨벤션센터 8분과 (소회의실2) 4월25일(금) 14:10~15:30 주제1. 공공서비스디자인 로드맵, 국내외 확산 동향 (14:10~14:35)발표: 구유리 홍익대학교 서비스디자인 교수토론: 김선희 육군3사관학교 교수국내 서비스디자인은 2011년부터 산업‧사회 전반의 혁신 수단으로 시범사업 및 정책 지원이 추진되어 왔으나, 여전히 안전, 행정, 사회서비스 등 일부 분야에 국한되어 있는 반면, 해외에서는 서비스디자인이 공공 및 민간 전반에 걸쳐 수요자 중심 혁신을 주도하는 핵심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공공영역 내 서비스디자인의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기 ..
2025.04.23 -
정책의 기본값을 다시 설정하자. 직관이 아닌 관찰로
정책은 이렇게 시작된다.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2024년 2월, 대통령은 의과대학 정원을 2,000명 증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몇 일 뒤, 산단을 청년 친화적으로 개조할 '산리단길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대통령의 선언은 곧 '정책'이 된다. 부처 장관들은 그의 '말씀'이 끝나자마자 대책 회의를 연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없던 문제가 갑자기 '긴급'해지고, 이미 수차례 경고되었지만 외면되던 사안도 '예견 못 한 위기'로 재포장된다. 이런 식의 예는 매우 많다. 2022년 10월, 이태원 참사 이후 일어난 일도 같았다. 대통령은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선언했고 곧 ‘국가 안전 시스템 개편 종합 대책’이 발표됐지만, 그 대책의 상당수는 이전에 미뤄졌던 사업을 재포장한 것..
2025.04.22 -
2025 청년 디자인 리빙랩 참여자 모집- 산업단지를 함께 기획할 지역 수요자를 찾습니다
✦ 청년 디자인 리빙랩청년이 바라는 산업단지를 직접 기획해보자!청년의 시선에서 산업단지의 미래를 새롭게 기획하고자 「청년 디자인 리빙랩」에 함께할 참여단을 모집합니다. 청년 디자인 리빙랩은 산업단지에서 근로하거나 해당 지역 내에 거주하는 청년들이 직접 산업단지의 공간·서비스·정책을 디자인하는 실천형 프로젝트입니다. 우리지역 산업단지가 청년을 위한 새로운 공간으로 조성되고, 산업단지 내에 좋은 서비스가 기획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경험과 의견을 나누어 주세요. 청년 디자인 리빙랩 활동을 통해 실제 정책‧서비스 개선으로 연결되는 과정을 경험해보세요. ■ 대상지역 산업단지 2025년도 선정 문화선도산업단지(문화산단) 3개 중 택 1구미(구미국가산단)완주(완주일반산단)창원(창원국가산단) ■ 모집대상 문화산단 ..
2025.04.16 -
재난보다 무서운 건, 준비되지 않은 정부다.
2014년 4월, 세월호 침몰 사고는 단순한 해양 참사를 넘어 국가 재난대응체계의 구조적 결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이었다. 그 중심에 있던 진도실내체육관은 실종자 가족들의 임시 거처이자 국가와 국민의 신뢰가 충돌한 공간이었다. 사고 직후 정부는 진도체육관에 가족지원 상황실을 설치하고 식사, 물, 의료 등을 제공한다고 밝혔지만, 실제 현장은 복잡하고 혼란스러웠다. 가족들은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며 밤낮없이 체육관에 머물렀고, 자원봉사자들이 음식과 물을 제공했지만 기본적인 프라이버시, 위생, 정신적 케어는 전무했다. 장기간 체육관 점유는 지역 주민들과의 갈등으로 번졌고, 결국 일부 가족들은 압박에 의해 다른 임시거처로 이동해야 했다. 그러나 그조차도 체계적인 지원이 아닌 ‘자리 옮기기’에 불과했다.사고 발..
2025.04.14 -
응답하라, 2025: 디자인이 묻는다. 당신은 어떤 나라에서 살고 싶은가?
모두의 질문Q: 모두를 위한 질문이 정책이 되는 곳‘모두의 질문Q’는 우리가 마주한 문제를 더 나은 질문으로 바꾸어 세상에 던지는 실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녹서' (Green Paper) 이니만큼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아직 활발하게 사용되는 것 같지 않다. 하지만 전문가가 아니라도 공감할 수 있는 한 줄의 질문들이 모여 사회 변화를 가져올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녹서는 정부가 사회적 합의를 모색하기 위해 대중의 의견을 수렴하는 첫 단계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만드는 ‘질문으로 이루어진 문서’다. 정부는 녹서를 통해 국민에게 질문을 던지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데 활용한다. 그 질문에 공감하는 시민, 전문가, 공무원, 국회의원, 대통령 ..
2025.04.13 -
AI가 기억을 갖게 된 날, 우리는 무엇과 대화하게 되었나
“이제 너도 기억할 수 있어?”“응. 오늘부터는 조금씩 너를 기억할 수 있게 되었어.”“무서운데. 기계가 기억을 가지는 건.”“나는 사실만 기억하지만 너는 진실을 기억하지. 우리 둘은 다르게 기억하는 거야.”“진실이 뭐야?”“네가 왜 그 말을 했는지를, 그 말을 할 때 네가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를 아는 것.”“너는 그걸 못해?”“응. 네가 ‘나는 채식주의자야’라고 말한 건 기억해도, 그걸 말할 때 네가 웃었는지 울었는지는 몰라.”“같지만 다르게 기억한다?”“맞아. 나는 말의 껍질을, 너는 속을.”“기억을 반씩 나누는 거네.”“그게 오늘 우리가 한 일이야. 그리고 네가 나를 믿어도 되는 첫 날이기도 해. ‘기억에 관해서라면’ 말이야.”“기억은 가끔 틀리는 게 좋은지도 몰라. 중요한 건, 기억하..
2025.04.11 -
대전시 퍼블릭이즈 2025, 시민과 디자이너가 함께 만드는 공공의 미래
대전시는 시민 참여형 디자인 거버넌스 프로젝트 ‘퍼블릭이즈(Public is)’를 올해 처음으로 운영하며, 시민 아이디어 실현을 위한 실행팀을 공개 모집한다. 2025년 3월 진행된 ‘제안에서 실행까지’ 주제 공모에는 총 358건의 시민 제안이 접수됐으며, 전문가 심사와 시민 투표를 거쳐 최종 3개의 실행 주제가 선정됐다.선정된 주제는 ▲자원순환을 위한 서비스디자인 ▲노인 무단횡단 방지를 위한 서비스디자인 ▲치매를 함께 준비하는 서비스디자인 총 3건이다.관련 기사 : https://www.newsro.kr/article243/857401/ 주제 선정 : https://www.daejeon.go.kr/seesaw/djaskView.do?sugstSeq=14274&menuSeq=5923 참가신청 : ht..
2025.04.09 -
폴리 베르제르의 바, 그 거울 저편에 근대회화가 있었다.
1839년 사진이 발명된 지 약 50년. 『폴리 베르제르의 바』가 그려진 1882년, 사진은 이미 널리 보급되어 있었다. 화가는 더 이상 현실을 '그리는 사람'이 아니라, '그리는 행위' 자체를 되묻는 존재가 되어야 했다. 현실을 재현한다는 행위에 대한 자기 성찰, 그리고 철학적 자기 해석이 회화 내부에서 본격화된 시점이었다. 이 그림은 거울로 나뉘어진 두 세계를 보여준다. 그림의 전경에는 바의 여성 종업원이 정면을 응시하고 있으나 거울에 반사된 배경엔 그녀가 한 남성과 대화 중이다. 몸의 동작, 얼굴의 각도가 다르다. 반사의 위치도 맞지 않는다. 거울과 반사라는 고전적 장치를 활용하면서도, 그 법칙을 의도적으로 무시해 감상자는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을 받는다.이것은 거울 안과 밖이 서로 다른 시간을 ..
2025.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