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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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랩과 리빙랩의 사이, 청년디자인리빙랩의 이해
정책랩과 리빙랩의 사이, 청년디자인리빙랩의 이해정책랩과 리빙랩은 무엇이 다른가, 청년디자인리빙랩은 어떤 특징을 갖는가정책 실험의 새로운 흐름: 리빙랩과 정책랩의 부상최근 공공정책 영역에서 시민 참여와 실험 기반 접근을 결합한 새로운 방식들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정부 사업은 대부분 '기획 → 실행 → 종료'라는 일방향의 구조로 운영되며, 실행 과정에서 문제점이 나타나더라도 신속한 조정이 어렵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정부 공모사업의 경우, 지자체의 기획자가 쓴 기획서가 선정되면 그 시점에서 사업 내용은 확정되고, 그대로 실행되어야 한다. 진행 중 원래의 계획보다 더 좋은 방안이 발견되더라도 계획을 바꾸기 힘들다. 이런 구도안에서는 실험과 검증, 다양한 가능성 탐색을 기대하기 어렵다.이에 대한 대안으로써 세계..
2025.05.30 -
무한 스크롤은 유죄 - 디자인의 역설
디자이너의 역할과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디자이너의 가치와 윤리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그러니 이제 사용자 중심 디자인의 원칙을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 사용자의 생각을 덜 필요하게 만들고, 마찰을 제거해 매끄러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사람들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할 수 없다.오히려 사용자 편의만을 지나치게 고려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를 낳을 수 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편안함을 추구한다.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어진다. 하지만 이런 편안함이 지나치면 우리는 나태해지고, 삶의 리듬은 무너지고, 다른 사람에게까지 해를 끼치게 된다. 모든 영역에서 최고의 사용자 편의를 추구하고 실현하려 한다면, 우리는 영화 ‘월-E’에 나오는 인간들처럼 될지..
2025.05.13 -
가장 성공한 실패, USB가 남긴 디자인 교훈
회사 책상 밑에 쪼그려 앉아 손끝으로 본체 뒷면을 더듬는다. USB 메모리가 잘 들어가지 않아서 뒤집어 꽂아 보아도 여전히 안 된다. 원래 방향이 맞았던가 싶어 다시 시도해보니 이제야 맞는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차례, 방향을 알 수 없는 작은 포트 앞에서 멈춰 선다. 평균 3번의 시도 후에야 제대로 꽂는다는 ‘USB 역설’. 소소한 불편이지만 반복될 때 얼마나 큰 낭비가 될지를 생각해보자.하루 10억 건의 USB 연결 중 절반이 실패하고, 실패당 3초가 걸린다고 가정하면 4,170만 시간(약 4,760년)이 낭비된다. 직장인 평균 시급 2만원 기준 생산성 손실은 연간 약 0.8조 원. USB가 1998년부터 대중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으니 누적된 손실은 20조 원을 넘는다. USB 포트는 인류가 가장 오랫..
2025.05.10 -
정책의 기본값을 다시 설정하자. 직관이 아닌 관찰로
정책은 이렇게 시작된다.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2024년 2월, 대통령은 의과대학 정원을 2,000명 증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몇 일 뒤, 산단을 청년 친화적으로 개조할 '산리단길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대통령의 선언은 곧 '정책'이 된다. 부처 장관들은 그의 '말씀'이 끝나자마자 대책 회의를 연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없던 문제가 갑자기 '긴급'해지고, 이미 수차례 경고되었지만 외면되던 사안도 '예견 못 한 위기'로 재포장된다. 이런 식의 예는 매우 많다. 2022년 10월, 이태원 참사 이후 일어난 일도 같았다. 대통령은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선언했고 곧 ‘국가 안전 시스템 개편 종합 대책’이 발표됐지만, 그 대책의 상당수는 이전에 미뤄졌던 사업을 재포장한 것..
2025.04.22 -
2025 청년 디자인 리빙랩 참여자 모집- 산업단지를 함께 기획할 지역 수요자를 찾습니다
✦ 청년 디자인 리빙랩청년이 바라는 산업단지를 직접 기획해보자!청년의 시선에서 산업단지의 미래를 새롭게 기획하고자 「청년 디자인 리빙랩」에 함께할 참여단을 모집합니다. 청년 디자인 리빙랩은 산업단지에서 근로하거나 해당 지역 내에 거주하는 청년들이 직접 산업단지의 공간·서비스·정책을 디자인하는 실천형 프로젝트입니다. 우리지역 산업단지가 청년을 위한 새로운 공간으로 조성되고, 산업단지 내에 좋은 서비스가 기획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경험과 의견을 나누어 주세요. 청년 디자인 리빙랩 활동을 통해 실제 정책‧서비스 개선으로 연결되는 과정을 경험해보세요. ■ 대상지역 산업단지 2025년도 선정 문화선도산업단지(문화산단) 3개 중 택 1구미(구미국가산단)완주(완주일반산단)창원(창원국가산단) ■ 모집대상 문화산단 ..
2025.04.16 -
재난보다 무서운 건 준비되지 않은 정부다.
2014년 4월, 세월호 침몰 사고는 단순한 해양 참사를 넘어 국가 재난대응체계의 구조적 결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이었다. 그 중심에 있던 진도실내체육관은 실종자 가족들의 임시 거처이자 국가와 국민의 신뢰가 충돌한 공간이었다. 사고 직후 정부는 진도체육관에 가족지원 상황실을 설치하고 식사, 물, 의료 등을 제공한다고 밝혔지만, 실제 현장은 복잡하고 혼란스러웠다. 가족들은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며 밤낮없이 체육관에 머물렀고, 자원봉사자들이 음식과 물을 제공했지만 기본적인 프라이버시, 위생, 정신적 케어는 전무했다. 장기간 체육관 점유는 지역 주민들과의 갈등으로 번졌고, 결국 일부 가족들은 압박에 의해 다른 임시거처로 이동해야 했다. 그러나 그조차도 체계적인 지원이 아닌 ‘자리 옮기기’에 불과했다.사고 발..
2025.04.14 -
응답하라, 2025: 디자인이 묻는다. 당신은 어떤 나라에서 살고 싶은가?
모두의 질문Q: 모두를 위한 질문이 정책이 되는 곳‘모두의 질문Q’는 우리가 마주한 문제를 더 나은 질문으로 바꾸어 세상에 던지는 실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녹서' (Green Paper) 이니만큼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아직 활발하게 사용되는 것 같지 않다. 하지만 전문가가 아니라도 공감할 수 있는 한 줄의 질문들이 모여 사회 변화를 가져올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녹서는 정부가 사회적 합의를 모색하기 위해 대중의 의견을 수렴하는 첫 단계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만드는 ‘질문으로 이루어진 문서’다. 정부는 녹서를 통해 국민에게 질문을 던지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데 활용한다. 그 질문에 공감하는 시민, 전문가, 공무원, 국회의원, 대통령 ..
2025.04.13 -
폴리 베르제르의 바, 그 거울 저편에 근대회화가 있었다.
1839년 사진이 발명된 지 약 50년. 『폴리 베르제르의 바』가 그려진 1882년, 사진은 이미 널리 보급되어 있었다. 화가는 더 이상 현실을 '그리는 사람'이 아니라, '그리는 행위' 자체를 되묻는 존재가 되어야 했다. 현실을 재현한다는 행위에 대한 자기 성찰, 그리고 철학적 자기 해석이 회화 내부에서 본격화된 시점이었다. 이 그림은 거울로 나뉘어진 두 세계를 보여준다. 그림의 전경에는 바의 여성 종업원이 정면을 응시하고 있으나 거울에 반사된 배경엔 그녀가 한 남성과 대화 중이다. 몸의 동작, 얼굴의 각도가 다르다. 반사의 위치도 맞지 않는다. 거울과 반사라는 고전적 장치를 활용하면서도, 그 법칙을 의도적으로 무시해 감상자는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을 받는다.이것은 거울 안과 밖이 서로 다른 시간을 ..
2025.04.07 -
2025년 글로벌 디자인 캘린더 - 한국디자인진흥원
2025년 글로벌 디자인 캘린더2025년 세계 각지의 디자인 행사(디자인 페스티벌 / 디자인위크 등) 일정을 취합한 글로벌 캘린더를 배포합니다.한국디자인진흥원 https://www.kidp.or.kr/?menuno=848&bbsno=18143&siteno=16&act=view&ztag=rO0ABXQAMzxjYWxsIHR5cGU9ImJvYXJkIiBubz0iNjIyIiBza2luPSJraWRwX2JicyI%2BPC9jYWxsPg%3D%3D 세계산업디자인의 날 (World Industrial Design Day)https://wdo.org/programmes/widd/월드디자인콩그레스 (World Design Congress)https://www.worlddesigncongresslondon.com/오클랜드..
2025.03.29 -
영국의 디자인과 정책: 주요 현안과 미래 연구 방향 - Lucy Kimbell, Catherine Durose, Ramia Mazé, Liz Richardson
영국의 디자인과 정책: 주요 현안과 미래 연구 방향루시 킴벨, 캐서린 뒤로즈, 라미아 마제, 리즈 리처드슨Design and Policy: Current Debates and Future Directions for Research in the UK Lucy Kimbell, Catherine Durose, Ramia Mazé, Liz Richardson. 2023. 10.AHRC Design | Policy Research Network 보고서원문 출처 : https://gtr.ukri.org/publication/overview?outcomeid=65eb09b2d9a5b1.71874088&projectref=AH/W009560/1 이 보고서는 영국 예술인문학연구위원회(AHRC, Arts and Human..
2025.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