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적 정책디자인 방법 - 영국 폴리시랩

2024. 10. 6. 12:33서비스디자인/서비스디자인 방법론

정책 개발의 새로운 가능성, 영국 폴리시랩의 실험적 디자인 도구 

영국의 폴리시랩 Policy Lab은 2014년 영국 정부의 정책 혁신을 위해 설립된 조직으로, 디자인 사고와 사용자 중심 접근법을 통해 정책 문제 해결에 혁신적인 접근을 시도해왔다. 이 기관은 정책 개발 과정에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방법들을 테스트하고, 그 결과를 정책 전문 기준에 반영함으로써 영국 정부 내 정책 개발 문화를 변화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폴리시랩은 2022년 5월 '실험적 정책 디자인 방법 카드'라는 이름으로 11개의 방법을 발표했다. 이 카드들은 공공정책 개발에 있어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하고, 기존의 정책 개발 방식을 벗어나 보다 효과적이고 사람 중심적인 문제 해결을 도모하는 시도를 담고 있다. 이는 복잡한 사회 문제를 창의적이고 협력적인 방식으로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도구를 제공하는 것이다.

* 관련기사 : https://openpolicy.blog.gov.uk/2022/05/18/launching-our-experimental-policy-design-methods/

 

Launching our experimental policy design methods – Policy Lab

Since it was founded in 2014, Policy Lab’s mission has been to explore the cutting edge of policy design practice: to radically improve policymaking through design, innovation and people-centred approaches. Back then, applying design thinking to a policy

openpolicy.blog.gov.uk

 

11개의 실험적 방법 카드

폴리시랩이 제시한 11개의 실험적 정책 디자인 방법 카드에는 '슈퍼포캐스팅(Superforecasting)', '진지한 게임(Serious Games)', '입법 연극(Legislative Theatre)', '메타버스를 통한 참여(Engaging through the Metaverse)', '디지털 트윈(Digital Twins)', '보디스토밍(Bodystorming)', '도덕적 상상(Moral Imaginings)', '분산형 자율 조직(Decentralised Autonomous Organisations)', '정책 속 예술(Art in Policy)', '시민 회의(Citizen Assemblies)', '재생 디자인(Regenerative Design)' 등이 포함되어 있다.

  1. 슈퍼포캐스팅(Superforecasting):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문가들이 미래 사건을 예측하고, 이를 정책 설계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정책 결정을 보다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2. 진지한 게임(Serious Games): 정책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해 복잡한 정책 문제를 모의 실험하는 게임 형식의 접근법이다. 게임을 통해 정책의 영향을 시뮬레이션하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실험하여 정책 개발에 필요한 인사이트를 도출한다.
  3. 입법 연극(Legislative Theatre): 정책 결정자와 시민들이 연극을 통해 정책 문제를 체험하고, 공감을 이끌어내며 현실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접근법이다. 이 방식은 특히 사회적 약자를 포함한 다양한 참여자들의 경험을 반영하는 데 효과적이다.
  4. 메타버스를 통한 참여(Engaging through the Metaverse): 메타버스와 같은 가상 공간에서 정책 결정자와 시민이 만나 소통하고, 정책의 미래 모습을 시뮬레이션한다. 이는 공공 참여를 증진시키고, 정책 개발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5. 디지털 트윈(Digital Twins): 물리적 세계의 시스템이나 프로세스를 디지털로 복제하여 정책의 효율성을 시뮬레이션하는 기법이다. 이를 통해 정책이 실제 환경에서 어떻게 작동할지를 예측하고 개선할 수 있다.
  6. 보디스토밍(Bodystorming): 특정 상황을 실제로 연기해 보며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기법으로, 정책의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현장에서 직접적인 피드백을 얻는 방식이다.
  7. 도덕적 상상(Moral Imaginings): 정책 결정자들이 윤리적 관점에서 미래를 상상하고, 정책의 장기적 영향을 고려하는 방법이다. 이는 미래 세대와 비인간 생태계에 대한 고려를 포함하여 정책의 포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8. 분산형 자율 조직(Decentralised Autonomous Organisations, DAO):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구성원들이 직접 투표하고 결정을 내리는 형태의 조직 운영 방식을 정책에 적용하는 방법이다. 이는 참여자들에게 더 큰 자율성과 책임을 부여하여 정책 개발의 민주성을 증대시킨다.
  9. 정책 속 예술(Art in Policy): 예술을 활용해 정책 문제에 대한 감정적 반응을 이끌어내고, 복잡한 문제를 시각적으로 표현하여 이해를 돕는 방법이다. 이는 특히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 공공 문제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는 데 효과적이다.
  10. 시민 회의(Citizen Assemblies): 무작위로 선발된 시민들이 특정 정책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정책 결정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이는 다양한 시민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정책의 대표성과 수용성을 높인다.
  11. 재생 디자인(Regenerative Design): 지속 가능성을 넘어 생태계를 복원하고 재생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정책 설계 방식이다. 이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사회를 구축하는 데 기여한다.

이들 중 일부는 이미 공공 정책 영역에서 성공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진지한 게임'은 여러 이해관계자가 모여 안전한 환경에서 복잡한 정책 문제를 모의 실험하는 데 사용되고 있으며, '입법 연극'은 영국 맨체스터와 해링게이에서 노숙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으로 진행된 바 있다. '디지털 트윈'은 데이터를 활용해 정책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정책 속 예술'은 정책 문제에 대한 감정적 반응을 이끌어내고 더 나은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실험적 정책 디자인 방법의 활용 사례

폴리시랩은 런던에서 열렸던 정책 네트워크 세션에서 이 도구들이 실제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소개하는 세미나를 진행했었는데 이 때 그 중 '진지한 게임(Serious Games)'과 '입법 연극(Legislative Theatre)'이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되었다. 이 도구들이 정책 문제를 보다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실험해볼 수 있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진지한 게임'의 경우, 정책 이해관계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정책 문제를 시뮬레이션하며 다양한 시나리오를 실험하고, 이를 통해 정책의 효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얻은 결과는 공식적인 정책 개발 과정에 반영되고 있다. 또한 '입법 연극'은 노숙 문제 해결을 위해 노숙을 경험한 시민과 정책 결정자들이 함께 참여하여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 방안을 도출하는 방식으로, 현실적인 참여와 공감을 기반으로 정책을 재고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폴리시랩은 참여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서비스디자인을 재고하고, 더 나은 정책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정책디자인 도구가 주는 시사점

폴리시랩의 실험적 정책 디자인 방법은 국내 서비스디자인과 공공정책 개발에도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보디스토밍'과 '입법 연극'은 서비스디자인에서 자주 사용하는 참여형 워크숍과 유사한 방법으로, 실제 상황을 연극처럼 시연해보면서 문제를 탐색하고, 이를 통해 정책을 디자인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접근법은 참여자들 간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복잡한 문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둘째, '디지털 트윈'과 '재생 디자인'은 시스템적 사고와 데이터 기반 접근을 정책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디자인이 지향하는 지속 가능성과 시스템 전환의 방향성과 일치한다. 이는 데이터 분석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정책의 영향을 예측하고, 정책 개발 초기 단계부터 효과적인 결정을 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외에도 메타버스나 분산형 자율 조직(DAO)과 같은 기술적 접근은 서비스디자인이 공공 영역에서 어떻게 더 혁신적으로 적용될 수 있을지를 탐색하게 해준다. 예를 들어, 메타버스를 통해 정책 결정자와 시민이 가상공간에서 만나 소통하고, 정책의 미래 모습을 시뮬레이션하는 방식은 공공 참여를 높이는 흥미로운 방식이다.

관련 영상 보기

폴리시랩의 실험적 정책 디자인 방법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싶다면, 아래 영상을 참고해보라. 이 영상에서는 다양한 실험적 정책 디자인 방법과 그 활용 사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실험적 정책디자인 방법 소개 영상... 

영상에서는 폴리시랩이 개발한 다양한 실험적 정책 디자인 도구와 그 활용 사례들을 소개한다. '진지한 게임(Serious Games)', '입법 연극(Legislative Theatre)' 등이 실제 정책 문제에 어떻게 적용되었는지를 설명하며, 이러한 도구들이 복잡한 정책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이해관계자들 간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어떻게 기여하는지 강조한다. 영상은 정책 혁신에 디자인적 접근이 가지는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으며, 공공정책 개발에 창의적이고 협력적인 방법들을 도입하는 방안도 제시한다.

우리나라에서의 실용적 의미

폴리시랩의 실험적 정책 디자인 도구들은 현재 국내 공공정책 개발에서도 응용 가능성이 있다. '입법 연극'을 활용해 시민들이 직접 정책 개발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정책의 현실성을 높일 수 있다. 이는 정책 결정자와 시민 간의 신뢰를 강화하고,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또한, '진지한 게임'을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정책적 시나리오를 실험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 접근법은 복잡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서비스디자이너로서 이러한 실험적 방법들을 참고해, 국내 공공서비스 혁신을 위한 정책 디자인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해보면 어떨까.

* 파일은 폴리시랩 링크에서 내려받으시기를 권한다.

Policy Lab Experimental policy design methods 2022 - PUBLIC.pdf
1.87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