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29. 20:21ㆍ디자인/디자인이야기
두 차례에 걸친 정부의 경제개발 계획의 성공적인 수행으로 우리나라의 상품은 생산부 수출에 있어서 놀라울만한 성장을 이룩하였음은 이미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 질적면에 있어서는 아직도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품의 질적인 향상은 오직 꾸준한 품질개선에 대한 연구로 이룩되는 것이겠지만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이 곧 디자인과 포장의 개선, 개발에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 나라의 디자인과 포장의 실정은 국제수준에는 아득히 뒤떨어져 있음을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 나라의 상품이 디자인이 나쁘고 포장이 조악해서 국제시장에서 소의 당하고 애써 개척해 놓은 귀중한 해외의 시장을 잃어버리는 예가 비일 비재한 현실입니다. 뿐만 아니라 상품의 품질자체는 외국상품에 비해서 손색이 없으면서도 디자인과 포장이 나쁘기 매문에 제값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흔히 있었습니다.
우리는 일상생활에 있어서 늘 디지자인과 포장을 주변에 가까이 두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즉 일상생활의 가구에서부터 교통수단에 이르기까지 디자인과 무관한 것은 하나도 없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그만큼 디자인이나 포장이 우리 생활에 밀접한 관계가 있으면서도 우리는 기업에 있어서는 너무나도 디자인, 포장의 문제에 대해서는 등한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은 기업인 스스로가 깊이 반성해야 될 일인 줄로 압니다. 특히 디자인 포장의 문제에 대해서는 국가 원수께서도 깊은 관심을 가지시고 친히 관계기관을 방문하셔서 현황이나 연구시설 등을 두루 살피셔서 진두에서 지도하신 일이 많았습니다. 이런 점을 생각할 때 기업인들은 좀 더 디자인과 포장에 관심을 갖고 디자인과 포장이 곧 상품의 판매촉진이나 해외시장 개척 즉, 수출증대에도 직결되며 그것이 곧 기업의 성장을 뜻한다는 것을 명심하셔야 되겠습니다.
한국디자인포장센터에서는 디자인과 포장을 연구 개선하여 보다 좋은 디자인과 보다 합리적인 포장을 여러 기업인들에게 제공해 드리고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구개발에 몰두하는 한편 우수한 포장재를 직접 생산하여 염가로 수출업계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각종 전시회를 개최하고 지방에까지 고루 순회하며 디자인 포장에 관한 전문적인 교육, 보도기관을 통한 계몽활동, 갖가지 간행물을 발간하여 배부해 드리는 일 등 다각도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디자인˙포장”도 이러한 관점에서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자가 여러 기업인들에게 진실한 벗이 되고 도움이 되어 줄 것을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이낙선 한국디자인포장센터 이사장
1970년 11월 1일
* 출처 : 1970년 11월 '디자인˙포장' 창간호 권두언 전문
* 출처 : 한국디자인진흥원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디자인역사 아카이브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2020.5.19. 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 전시 (현재 코로나로 휴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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