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디자인 플랫폼 동향, 국내 산업에 주는 시사점

2020년 즈음 4차산업혁명의 기술혁신과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서비스 확산이 맞물리면서 각종 온라인 플랫폼이 주목받게 되었다. 특히, 캔바와 같이 비약적 성장을 이룬 디자인 플랫폼 기업이 4차산업혁명을 이끄는 선진 사례로 국내에도 많이 소개되면서 주목을 끌었다. 미국 등 선진국 중심으로 다양한 온라인 디자인 플랫폼들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온라인 디자인 플랫폼과 관련해 가장 주목할만한 세가지 사건을 꼽는다면 다음과 같다.


온라인 디자인 플랫폼 관련 주목할만한 동향

첫째, 디자인 저작도구 플랫폼, 캔바( www.canva.com )의 성장이다.
캔바는 온라인 디자인 저작도구이자 세계 최대 디자인 플랫폼이다. 많은 디자인 템플릿을 보유하고 쉽게 디자인할 수 있는 저작도구를 제공하면서 월 이용료로 수익을 내는 모델을 갖고 있다. 2021년 9월 기준 기업가치 47조 원으로 평가되었고, 일 1천8백억 원씩 기업가치가 오르고 있다고 보도된 적도 있다.

관련기사 :
‘유니콘 몸값의 10배… ‘데카콘’ 기업 올해만 30곳 탄생했다‘, 2021년 11월 23일, 조선일보
https://www.chosun.com/economy/tech_it/2021/11/24/NHUJ6ZZZDJH3JKQBRSSG7RIQDM/

기업용 디자인 플랫폼 캔바, '텍스트 투 이미지' AI 생성기 출시, 2022.11.14. CIO코리아.
https://www.ciokorea.com/news/264484

둘째, 어도비가 디자인 저작도구 플랫폼 피그마( www.figma.com )를 인수했다는 소식이다.
2022년 디자인소프트웨어 포토샵의 개발사 어도비(adobe)가 디자인계 유래 없는 대형규모인 약 29조 원에 피그마를 인수한 것이 업계 최고 이슈가 되었었다. 피그마는 대표적 디자인 협업 툴을 제공하는 디자인 플랫폼이다. 오래도록 가장 중요한 디자인 저작도구였던 포토샵의 어도비가 온라인 디자인 협업 도구를 가장 위험한 경쟁자로 보았던 것 같다. 

관련기사 :
어도비·MS·애플, 올해 주목해야 할 최고의 기술주 3인방, 2023.1.24. 글로벌이코노미
https://news.g-enews.com/ko-kr/news/article/news_all/202301241136345960e8b8a793f7_1/article.html?md=20230124115924_U

[ET시론]'피그마'(Figma) 인수의 교훈
https://www.etnews.com/20221018000079

셋째, 디자인 거래 플랫폼의 성장이다.
비대면화 경향에 따라 재택근무가 늘어서인지 프리랜서를 주요 대상으로 하는 디자인 거래 온라인 디자인 거래 플랫폼이 크게 성장했다. 디자인 결과물(파워포인트, 디자인템플릿 등)이 거래되고 있으며 건별로 수억 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디자인거래 플랫폼 TemplateMonster ( www.templatemonster.com )에서는 현재 판매 중인 특정 웹디자인의 판매액이 약 15억 원이 넘는다.

관련기사 :
'나도 N잡러' 초보자도 쉽게 부업시작…플랫폼이 돕는다
https://www.fnnews.com/news/202208252001126871

 

온라인 디자인 플랫폼은 서비스 속성에 따라 다음과 같이 구분해 볼 수 있다.
1) 디자인 개발 지원 플랫폼, 2) 디자인 공유 플랫폼, 3) 디자인 거래 플랫폼, 4) 디자인 일거리 플랫폼, 5) 디자인 제조 플랫폼 이다.

1) 디자인 개발 지원 플랫폼
저작도구와 디자인 리소스를 제공하여 디자인 개발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편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높은 사용성을 갖춰서 디자인 전문가가 아니어도 금방 익힐 수 있다. 컴퓨터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고도 브라우저에서 바로 디자인을 할 수 있는 온라인 저작도구를 제공한다. 많은 디자인템플릿, 클립아트 등 디자인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리소스를 사용해 약간의 수고만으로도 빠르게 원하는 디자인을 개발할 수 있게 돕는다. 

⦁ 캔바 www.canva.com
⦁ 피그마 www.figma.com
* 시각디자인 위주

2) 디자인 공유 플랫폼
디자인 개발 결과 (포트폴리오) 및 정보를 공유/전시하는 플랫폼이다. 디자인 공유 플랫폼은 디자이너가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고 온라인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디자이너는 자기 디자인을 소개하고, 세계의 전문가들의 피드백을 받고, 연결, 협업하고 네트워크를 확장할 수 있다. 그래픽 디자인부터 제품 디자인, 건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디자인 영역에서 자신의 기술과 재능을 알릴 기회를 제공한다.

⦁ 핀터레스트 www.pinterest.com
⦁ 비핸스 www.behance.net
* 디자인 전 분야 포괄

3) 디자인 거래 플랫폼 (시각디자인 위주)
디자인 개발 결과를 거래하는 플랫폼이다. 디자인 거래 플랫폼은 자기가 개발한 디자인을 다른 사람에게 판매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또 디자이너가 자신의 프로젝트에 사용할 다양한 템플릿, 그래픽, 사진 및 기타 디자인 재료를 구매할 수도 있다. 이러한 플랫폼은 디자이너가 자신의 기술로 수익을 창출하고 더 많은 고객에게 자신의 작품을 알릴 수 있는 편리한 방법을 제공한다.

⦁ 크리에이티브마켓 www.creativemarket.com
⦁ 템플릿몬스터 www.templetmonster.com
* 시각디자인 위주

4) 디자인 일거리 매칭 플랫폼
주로 프리랜서 대상으로 일거리를 매칭해주는 플랫폼이다. 디자인 일자리 매칭 플랫폼은 프리랜서와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고객을 연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플랫폼은 디자이너가 일회성 프로젝트든 지속적 작업이든 또는 취업이든, 필요로 하는 일거리와 일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 디자이너는 이 플랫폼을 통해 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고객과 소통하고, 자신의 경력을 관리할 수 있다.

⦁ 파이버 www.fiverr.com
⦁ 업워크 www.upwork.com
* 디자인 외에도 SW개발 등 다양한 업역을 다룸(지식서비스), 디자인은 시각디자인 위주

5) 디자인 제조 플랫폼
디자인, 제조, 생산 등 온라인으로 제조를 실현하는 플랫폼이다. 디자인 제조 플랫폼은 디자이너에게는 제품 개발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인프라이다. 이러한 플랫폼은 온라인 제조 서비스를 제공하여 제품개발 아이디어를 가진 개인이나 디자이너가 온라인으로 제품을 디자인, 제조 및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디자이너는 기존 제조 방식의 복잡성에 대해 걱정할 필요 없이 편리하고 비용 효율적인 방법으로 아이디어를 시장에 출시할 수 있다.

⦁ 플랫폼88 www.platform88.com
⦁ 고스메이크 www.ogthmake.com
* 제품디자인 위주

온라인 디자인 플랫폼의 유형

서비스의 목적(어떤 목적에서 사용하는가)과 대상(무엇을 공유/거래하는가)를 기준으로 볼 때 각 유형은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온라인 디자인 플랫폼의 분류

결과적으로 온라인 디자인 플랫폼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고 그중에도 특히 조기 진입한 디자인 + IT 선진국의 디자인 플랫폼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통적 디자인서비스업이 플랫폼으로 전환되고 있는 정황이다. 선두 플랫폼은 AI기술과 접목, 서비스를 고도화함으로써 더 큰 시장 지배력을 갖춰가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서비스를 한글화 함으로써 국내 시장에도 진출 중이다.

시사점

이상의 온라인 디자인 플랫폼 산업의 최근 동향에서 찾을 수 있는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1. 플랫폼의 파괴력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다.

캔바닷컴이 우리나라 전체 디자인산업 규모(19조 원) 3배에 달하는 가치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온라인 플랫폼의 파급력,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캔바의 등장은 디지털 전환이 코로나로 인해 가속화되며 나타난 현상으로 다른 어떤 산업보다도 특히 디자인산업에 디지털 전환이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증거다. 전통적 디자인 업역에서 근본적 변화가 생기고 있는 것으로 디자인서비스의 생산, 유통 방식이 변화되며 디자인회사가 플랫폼으로 대체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 산업이 플랫폼화 되어간다.

플랫폼기업들의 등장은 디자인산업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며, 제조업, 서비스업이 플랫폼으로 전환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배달의 민족, 타다 등의 플랫폼이 기존 산업의 반감과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것을 볼 때 국내도 디자인 플랫폼의 도입과 확산을 맞게 될 것이고 기존 산업의 수용 과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저항을 만들며 결국엔 하나의 영역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플랫폼으로의 전환은 음식점 종업원이 무인기로 대체되는 것과 같이 현실에서 체감되는 변화가 아니기에 상대적으로 위기감을 느끼기 어렵고, 따라서 민간에서 변화 대응을 못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정부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

3. 강한 플랫폼이 모든 것을 지배한다.

국내에는 컨설팅, 번역, 디자인 등 지식서비스 분야 프리랜서의 일거리 매칭을 지원하는 플랫폼이 시각디자인 분야를 부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며 수요시장은 확대되지 않는데 플랫폼에서 많은 디자인서비스 공급자가 상호 경쟁하며 단가하락, 플랫폼 노동자 권리침해, 디자인품질 하락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플랫폼은 소수의 선두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는 특징이 있고 선두 기업들은 최근 다투어 AI 기술을 도입하고 있어, 향후 국내 기업이 극복해야 할 기술 격차는 심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선진 플랫폼의 국내 진출시 시장 장악 가능성이 큰 만큼, 그 이전에 국내 다양한 플랫폼들이 경쟁력을 갖추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정리 : 2023. 2. 10. 윤성원 한국디자인진흥원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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